혼자 여행을 간다는 건, 조금은 용기 있는 선택이자 가장 진솔한 시간이다.
누구와의 타협 없이,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다니며 나만의 속도로 즐길 수 있으니까.
전주는 혼자 여행하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도시다.
한옥과 길, 음식과 시간 혼자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특별하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하고 만족했던 전주 혼행 코스를 소개하려 한다.
혼밥부터 혼카페, 그리고 혼산책까지! 전주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공간들을 따라가 보자
1. 고즈넉한 아침의 시작 – 전주한옥마을 혼산책
전주 여행의 첫 시작은 당연히 한옥마을 산책이다.
아침 일찍, 아직 상점이 문을 열기 전의 한옥마을은 관광객이 거의 없어
진짜 한옥마을의 고요함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길을 따라 쭉 이어지는 전통기와 지붕과 한옥 건물들,
돌담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 사이로 느릿하게 걷는 나 하나 이것이 바로 혼산책의 묘미다.
특히 추천하는 코스는 오목대에서 시작해 경기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다.
오목대에 올라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면
도시와 한옥이 어우러진 전주의 모습이 한눈에 담긴다.
사진을 찍기보다 그냥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혼자라서 더 좋다. 누구의 시선도, 대화도 없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2. 느긋한 브런치 타임 – 혼밥으로 즐기는 전주 로컬 맛집
전주는 말 그대로 맛의 도시다.
비빔밥, 콩나물국밥, 전주식 한정식, 그리고 수제비와 국수까지 혼자라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혼밥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은 왱이콩나물국밥이다.
현지인도 자주 가는 국밥집인데, 자리도 빠르게 돌아가고 혼자 식사하는 이들이 많아 눈치 보일 일도 없다.
든든한 국밥 한 그릇으로 몸을 데우고, 다시 길을 나설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천은 성미당 비빔밥.
혼자라도 예쁜 한 상이 차려져 나오며,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로컬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맛은 물론, 혼자 식사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무척 만족스러웠다.
혼밥이라는 게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전주에서는 ‘혼자 먹는 밥이 오히려 더 맛있다’는 걸 알게 된다.
3. 천천히 멈춰 쉬는 시간 – 감성 혼카페 투어
전주는 소문난 카페 도시다.
한옥 스타일의 감성 카페부터,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나는 독립카페까지 다양하다.
혼자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고,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기기 좋은 카페들이 많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슬로우파크라는 한옥카페다.
마루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구조로,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여행자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라떼 한 잔과 함께하는 조용한 시간이 하루의 리듬을 느리게 만들어 준다.
또 다른 카페는 비비당.
경기전 근처에 있는 작은 디저트 카페로,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달콤한 티라미수, 크림커피가 혼행의 피로를 달래준다.
혼자 앉아 있어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라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혼카페의 좋은 점은,
바쁜 일상에서 놓쳤던 사소한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커피 향 속에서 내가 나를 챙기는 시간이다.
4. 하루의 마무리는 조용히, 전동성당과 남부시장 야경 산책
해가 지고 나면, 전주의 분위기는 또 다르게 변한다.
조명이 켜진 전동성당과 한옥마을 골목골목은
낮보다 더 고요하고 감성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동성당 앞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마냥 쓸쓸하지 않고,
도리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시간이 된다.
길을 걷다 보면, 들려오는 버스킹 소리나
골목 안의 향긋한 전통차 냄새도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그리고 남부시장 청년몰에 들러 소소한 쇼핑을 하거나
야시장 간식을 혼자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마무리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전주를 음미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혼행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혼자 떠났지만, 외롭지 않았던 전주
이번 전주 혼행은 혼자라는 것이 주는 진짜 자유를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다.
누구의 눈치도, 누구의 의견도 없이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힐링이고 선물이었다.
전주는 혼밥하기도 좋고, 혼자 걷기도 좋고, 혼자 생각하기도 좋은 도시다.
다음 혼행을 고민 중이라면, 전주를 꼭 리스트에 넣어보길 바란다.
감성 충전은 물론,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