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 더 자유롭고, 더 맛있었던 대만
해외여행을 혼자 간다는 건,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아주 큰 자유가 있다.
그리고 그 자유는 특히 먹는 것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혼자 맛집은 좀 민망하지 않아?
하지만 대만에서는 그런 걱정은 정말 필요 없다.
대만은 혼밥이라는 단어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혼자 먹는 문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대만을 혼자 떠났고, 그곳에서 수많은 맛을 만나고 왔다.
그 감칠맛 나는 추억들을 지금부터 천천히 꺼내보려 한다.
1. 혼자 먹기 편한 나라, 대만의 매력
대만의 음식 문화는 혼자 여행자에게 완벽하다.
길거리 음식이 발달해 있어 서서 먹거나 포장해서 호텔에서 먹어도 좋고,
현지인들도 바쁘게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시장에서는 주문하고, 자리 잡고, 혼자 국수를 후루룩 먹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다.
또한 대부분의 음식이 1인분 기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2인 이상 메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혼자라는 이유로 맛있는 걸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바로 대만이었다.
2. 대만에서 꼭 가봐야 할 혼밥 맛집 BEST 4
융캉우육면
대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우육면!
융캉우육면은 대만 우육면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곳이다.
진한 소고기 육수에 쫄깃한 면발, 큼지막한 소고기 덩어리까지
혼자라도 입장하기 편하고,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 선택도 어렵지 않다.
혼자 앉아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오면, 스스로 대견해질 만큼 만족스럽다.
딘타이펑 본점
혼자 딘타이펑 가도 돼?라는 고민, 할 필요 없다!
혼자 오는 외국인, 현지인 손님이 많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잘 마련되어 있다.
샤오롱바오 5피스, 볶음밥이나 탄탄면 하나 정도만 시켜도
혼자서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서빙도 친절해서 혼자라도 어색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닝샤 야시장
야시장은 진정한 혼밥 천국이다.
음식 하나하나가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오징어 튀김, 대만식 닭날개볶음밥, 바삭한 치즈감자, 두부냄새 진한 취두부까지.
내가 고른 음식들을 들고 야시장 길가에 앉아
조용히 먹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혼자라서 줄 서기도, 이동하기도, 먹기에도 편했던 야시장!
50란 버블티
대만 버블티 없으면 섭하지!
50란은 대만 전역에 있는 인기 버블티 체인으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혼자 걷다가 목마를 때마다 한 잔씩 들고 다녔는데,
그게 나만의 여행 리듬이 되었다.
혼자지만 마치 대만 사람처럼 거리를 걸으며
버블티를 마시는 그 시간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3. 혼자 먹어서 더 즐거운 식사의 시간
혼자 식사하면 대화는 없지만, 그만큼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육수의 깊이, 면발의 탄력,
새콤달콤한 소스, 바삭한 튀김옷.
그 모든 것이 내 오감에 온전히 전달된다.
또한 혼자기 때문에
식사 후 바로 산책하거나 카페에 들어가 쉬는 등의
자유로운 동선이 가능하다.
아무도 기다리게 하지 않아도 되고,
내 입맛, 내 속도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 자유로움이야말로 혼자 먹방 여행의 진짜 매력이다.
4. 혼행+먹방의 완벽한 조합, 대만
대만은 음식 천국이자 혼행 천국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누군가와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고,
현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
한 끼 한 끼가 부담 없고, 혼자라는 걸 인식조차 못할 만큼 자연스럽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을 누구와 함께 먹어야만
의미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기고, 감탄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다.
혼자 먹었지만 결코 외롭지 않았던 식사들.
그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혼자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혼자 먹는 게 망설여진다면 대만을 강력 추천한다.
혼밥이 어색하지 않고, 음식이 맛있으며
혼자 있는 걸 존중해주는 분위기까지 갖춘 나라.
혼자지만 절대 심심하지 않았던 대만의 먹방 여행.
다시 또 혼자 떠나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그건 아마, 대만일 것이다.